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충격적이라 웃음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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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충격적이라 웃음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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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가 이런 충격은 오랜만이다.

 

 황정민, 이정재를 주연으로 한 작품이 이런 분위기로 나오다니...

 뭐부터 말해야 하나? 오랜만에 생각의 갈피를 못 잡겠네. 허허허.

 

CJ 엔터테인먼트


 딸을 구하려는 인남(황정민)과 그런 그를 죽이려는 레이(이정재)가 왜 입만 열었다 하면 바보가 되고 마는지,

사실 전달도 아닌 감성 신에서 남발하는 1차원적 대사라니....... 

결국 실소가 흘러나왔다.

 

 레이(이정재)가 품은 복수심의 동기는 과연 인남(황정민)을 추격하고 죽이려는 동력으로 충분했나.

극 중에서 레이조차도 자신이 왜 인남을 죽이려는지 잊어버렸다고 했나, 모르겠다고 했던가?

암튼 비슷한 대사를 하는데, 나 역시 동감이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으로 밀고 나가기에는 역부족이며, 허술한 캐릭터를 이해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했다는 말이다. 

 

 이야기를 쓰거나 연출하는 자는 작품의 세계를 훤히 내려다보면서 모든 구성요소를 세심하게 관장해야 한다.

등장인물의 속까지 꿰뚫어 보아 저마다의 갈등과 결핍에 따라 개성 있는 행동과 대사를 부여해야 한다. 

 아저씨, 테이큰, 맨온파이어 같은 영화처럼 이미 관객들에게 익숙한 '어린 아이 구하기'라는 소재는

감독의 입맛에 맞게 변주해야만 상투적이더라도 빛이 나게 마련이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상투성을 감안하더라도, (감독이 일부러 그러라고 연출하기야 했겠냐마는) 감성이

어색하게 절제되거나 휘발된 대화 장면들을 눈 감더라도, 차마 호의적인 평이 나오지 않는다. 

스타일을 살리려 슬로우를 거는 등 나름 힘을 준 액션 일부 장면이 올드하고 거슬리는 건 나뿐인가.

이야기가 받쳐주지 않는 화려함은 내 취향과는 거리가 먼가 보다.

허탈함은 그저 잠으로 날리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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