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정인이 사건 그 후 아직 우리 곁의 학대 아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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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고백, 정인이 사건 그 후 아직 우리 곁의 학대 아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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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양된 지 수개월 만에 양부모의 학대로 세상을 떠난 정인이 사건은 대한민국을 슬픔에 빠지게 했다. 그 사건 이후로 아동학대 문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더욱 커진 듯하다. 이 시기 아동학대 문제를 다룬 영화 고백이 그래서 더 관심을 끈다.

 

제공 - 리틀빅픽처스

 



부모로부터 학대당하는 한 아이를 보게 된 사회복지사 오수(박하선)는 어린 시절 학대의 기억을 안고 있는 탓에 아이를 진심으로 지켜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강하다.

상처 입은 아이들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깊이 이해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함부로 대하는 부모를 향한 분노가 강하다. 

그래서 딸을 학대하는 남자의 멱살을 부여잡거나, 아이의 심상치 않은 전화를 받고 쫓아가 남자의 목을 조르기까지 하는 등 오수의 불의의 찬 감정은 주체할 수가 없다. 

 

고백은 법의 허술한 테두리를 비껴가며 아이를 괴롭히는 어른을 단죄하는 주인공 오수의 모습을 조명한다 .

 

상처를 후벼파는 것에 온 신경이 쏠리듯 폭력에 폭력으로써 맞서는 오수의 모습이 불편하면서도 찌릿하게 이해된다.

내심 불편한 형태의 저항이더라도 약자가 택할 수밖에 없는 마지막 방책으로써의 복수로 보여 통쾌함과 슬픔이 혼재되어 다가오는 것이다. 

 

제공 - 리틀빅픽처스

 



배우 박하선은 극 중에서 상처 입은 아이를 보듬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한다. 경찰 역할의 하윤경 역시 무게감 있는 연기로 인물들 간의 균형을 이룬다.

다만 영화는 다소 비어 보이는 그림과 매끄럽지 못한 이음새들이 아쉽다. 군데군데 툭 불거지는 문어체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법한 흐름에 쉼표를 주며 진행을 방해한다.

영화 고백은 우리 사회의 그늘 속을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조망한다. 특히 여전히 학대받는 아이를 우리 사회가 어떻게 안아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게끔 화두를 던진다.

상반기 극장가에 환한 꽃으로 주목받기를 기대한다. 


시놉시스

 

제공 - 리틀빅픽처스

 

국민 일인당 천원씩 일주일 안에 1억 원이 되지 않으면 유괴한 아이를 죽이겠다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다.

천원 유괴사건이 전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르는 사이, 사회복지사인 ‘오순’이 돌봐주던 ‘보라’라는 아이의 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되고, 보라 역시 어디론가 사라졌다. 사건을 조사하던 신입 경찰 ‘지원’은 보라 아버지는 물론 학대부모들의 불의를 참지 못했던 오순을 의심하는데…

학대하는 부모, 구해주는 유괴범. 우리는 누구 편에 서야 하나요?


* 2020 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배우상,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배급지원상)

 

2월 24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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